대책 내놨는데… 또 직원 죽음에 서울시 '당혹'

입력 2018-01-31 18:36   수정 2018-02-01 05:19

상수도본부 7급 숨진 채 발견
지난해 9월 이어 넉 달 만에
경찰 "평소 우울증 치료 받아"



[ 박상용 기자 ] 서울시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지난해 9월 7급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일어난 일이다.

31일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상수도사업본부 소속 A씨(35)가 전날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2012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A씨는 대외협력 업무를 맡다가 1년 전 상수도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 소식이 알려지면서 “A씨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서울시청 근무 당시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는 원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수도사업본부도 그가 희망한 근무처였다는 전언이다.

서울시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유를 불문하고 직원 자살사고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2011년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직원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년에 한 명꼴이다.

4개월여 전에는 예산과 소속 7급 공무원 B씨(28)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그는 생전에 가족과 지인들에게 “일이 많아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따른 자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작년 말 인사에서는 핵심 실무 인력인 7급 이하 승진 인원을 예년보다 70%나 늘렸다. 박 시장은 하루에 많게는 수백 건씩 내리던 ‘시장 요청사항’을 줄이기 위해 휴대하던 수첩도 버렸다. 여러 노력에도 황망한 사건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며 조직 사기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박 시장은 이르면 1일 A씨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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